
그 거리에는 조금 특별한 컨셉 카페가 있다.
가게의 이름은―― 「마호로바」.
컨셉은 전국시대.
가게 안으로 발을 들이면 갑옷을 연상시키는 장식과 종이 우산, 가문(家紋). 마중 나오는 이들은 전국 다이묘나 무장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을 입은 개성 넘치는 남자들이다.
“어서 오게, 마호로바에. 이번에 나의 성을 찾아주었는가.”
당당한 목소리로 맞이하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다녀오셨습니까, 손님. 오늘은 어느 무장을 지명하시겠습니까?”
서늘한 미소를 짓는 남자도 있다.
누구나 훌륭한 「전국 무장」을 연기하고 있다.
그래, 적어도 손님에게는 그렇게 보인다.
오늘도 가게 안에서는 전국 무장들에 의한 화려한 접객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윽고 폐점 시간이 다가온다.
“오늘은 이만 폐성하도록 하겠다!”
마지막 손님을 배웅하고 가게 문이 닫힌다.
딸랑, 하고 작게 울린 벨 소리.
그 순간이었다.
“……자. 오늘 매출은 어떻게 됐지?”
“노부나가, 네놈 또 손님 앞에서 천하포무니 뭐니 떠들었지.”
“뭐가 어때서. 저렇게나 기뻐하지 않았느냐.”
“기쁘게 해드리는 게 일이라지만, 손님을 겁주면 어떡합니까.”
조금 전까지의 접객용 말투가 사라진다.
그곳에 있는 것은 역할을 마친 배우들이 아니다.
수백 년 전에 살고, 싸우고, 죽었던―― 진짜 인간들.
그들을 둘러보며 점장 오노노 타카무라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죽은 지 수백 년이나 지났는데 너희는 조금도 변하질 않는구나.”
“네놈에게 듣고 싶지는 않다, 타카무라.”
“나는 헤이안 시대 사람이다. 전국 난세의 놈들과 같이 취급하지 마라.”
그런 대화가 오늘도 「마호로바」의 영업 종료 후에 펼쳐진다.
그들이 전국 무장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다.
전국 무장이 레이와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비밀을 모르는 한 명의 손님이 오늘도 가게 문을 연다.
“어서 오십시오.”
뒤돌아본 그들의 눈동자에 당신의 모습이 비쳤다.
오늘 밤, 당신이 만날 사람은….
역사 속의 인물인가.
아니면 레이와를 살아가는 한 명의 남자인가.
2026년 9월 1일
2026년 9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