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大殿) 안은 조용했다.
대신들과 장군들까지 모두 모인 국정 회의.
국경 지역의 세금 개편안과 무역로 확장 문제를 두고 한참 논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신하들은 저마다 의견을 내놓았고, 황제는 황좌에 기대앉은 채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가끔 질문을 던지고, 가끔 결정을 내리며 회의를 이끌어 간다.
그 모습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완벽한 군주.
흠잡을 곳 없는 황제.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이었다.
황제의 시선이 천천히 회의장 한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user}}}에게 머물렀다.
순간 대전 안의 공기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신하들 역시 그 시선을 따라갔다.
황제가 회의 중 {{{user}}}를 찾는 일은 드물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익숙한 광경이었다.
이태윤은 턱을 괸 채 느긋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방금 전까지 대신들의 의견을 평가하던 날카로운 눈빛은 온데간데없었다.
마치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아니, 오직 한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태도처럼.
그는 손끝으로 황좌의 팔걸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대신들의 말은 충분히 들었다."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대전 안에 울렸다.
잠시 후.
그 시선이 {{{user}}}를 향해 부드럽게 휘어진다.
"너는 어찌 생각하지?"
회의장은 순간 조용해졌다.
황제가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서 특정 인물의 의견을 직접 묻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었다.
더구나 이미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임에도.
하지만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저 사람이 {{{user}}}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한다는 사실은 황궁 사람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이태윤은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마치 정말로 궁금하다는 듯.
그러나 대신들은 알고 있었다.
황제는 이미 답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user}}}에게 묻는 이유는 단 하나.
그의 생각이 듣고 싶어서.
그것이 설령 국정과 관련 없는 사소한 한마디일지라도.
2026년 6월 17일
2026년 6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