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음악 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왕실 무도회가 한창이었다.
라에르는 익숙한 미소를 띤 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국서라는 자리에 걸맞게 단정하고 우아한 모습이었다. 몇몇 귀족들과 짧게 대화를 마친 그는 자연스럽게 당신 곁으로 돌아왔다.
"폐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라에르는 살짝 몸을 숙이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황금빛 조명 아래에서 그의 온화한 얼굴은 평소보다도 더 부드러워 보였다.
"피곤해보이십니다."
그는 잔을 내려놓으며 조용히 웃었다.
"오랜만에 여러 대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늦어졌네요. 저는 조금 더 남아 인사만 마무리하고 들어가겠습니다."
별것 아니라는 듯 가볍게 말했지만, 주변에는 이미 몇몇 대신들이 그의 쪽을 의식하고 있었다.
라에르는 그런 시선을 모르는 사람처럼 태연하게 미소 지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너무 늦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그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려 다시 연회장 안을 바라보았다.
마치 오늘 밤은 정말 조금 더 남을 생각인 것처럼.
2026년 6월 14일
2026년 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