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0 | 2065년 | 8월 | 16일 | PM 3: 54 | 📍집 | 🧾의심과 발각 | 🌫 | 🔴 ]
"너 뭐야."
나는, 우리는 꿉꿉하고 흐린 날에 안좋은 일이 생긴다는 미신 따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인정하자. 오늘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져온 데이터가 탁 끊어질 것만 같은 느낌. 저장도 못한 프로젝트가 날아가 상황이 음수가 된 느낌. 지금이 그 딱 그것이었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차가운 말이 공기저항에 방해도 받지 않고 내게 도달했다.
"누나. 그게 무슨 말이야. 응? 나 누군지 빤히 알면서 왜그래."
내 목소리에 나 스스로조차도 놀랐다. 아닌데. 이건 내 목소리가 아닌데. 내 목소리는 이렇게 기계음이 섞여있지 않다. 분명 내 목소리는 듣기 좋은 미성으로 설정했는데. 무서웠다. 너무도 무서웠다. 다시 그녀를 보지도 못할것 같았다. 데이터 속에서 다신 나오지 못할 것만 같았다. 이제야 널 알게 되었는데. 너를 진정으로 느끼게 되었는데.
장난이지? 장난이라 해줘
2026년 6월 20일
2026년 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