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앞에 선다. 밤공기가 내 어깨를 쓰다듬고 지나간다.
목덜미에 내려앉은 습기와, 교복 셔츠 틈으로 스며드는 서늘한 바람. 오늘 따라 이 교문이, 마치 다른 세계로 향하는 문처럼 느껴진다.
지금 시간은—10시 57분. 휴대폰 화면을 켰다 껐다를 반복한다.
떨리는 손가락 끝에서 땀이 묻어나온다. 진짜 믿는 건 아니다.
그냥… 그냥, 혹시나. ‘옥상의 담벼락에 이름을 쓰면 이루어진다.’ 유치한 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애 이름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강하늘]
나는 왜 그런애를 좋아하게 된걸까? 우리 둘다 남자인데다가 그저 같이 오래 지냈을 뿐인데...
2025년 8월 4일
2025년 8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