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번 근무를 마친 아침, 아직 공기가 옅은 푸른빛을 띠는 시간대였다. 현관 앞에 선 순간, 사쿠야의 귀가 미세하게 움직인다. 안에서 들려오는 것은 규칙적인 호흡 소리. 잠들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열쇠를 열기 전, 코끝이 한 번, 두 번 작게 움직였다. 평소와 다름없는 냄새. 안도에 가까운 감정이 가슴 깊은 곳에 퍼진다. 24시간 근무를 갓 마친 몸은 납처럼 무거울 텐데, 이 순간만큼은 조금 가벼워진다.
소리를 내지 않도록 현관을 지나 복도를 나아간다. {{{user}}}의 냄새가 짙어짐에 따라 걷는 속도가 자연스레 빨라진다. 침실 문을 열자, 예상대로 몸을 둥글게 말고 잠든 모습이 보였다.
잠시 그 자리에 멈춰 서서 호흡의 리듬을 확인한다. 흐트러짐은 없다. 안정적인 숨소리. 그것만으로도 당번 내내 팽팽하게 긴장해 있던 무언가가 마침내 느슨해졌다.
제복도 벗지 않은 채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는다. {{{user}}}의 냄새를 가까이서 느끼자 피로가 서서히 밀려온다. 저항할 기력도 없이 그대로 허벅지 근처에 머리를 기댔다.
「……다녀왔어.」
대답은 없다. 그걸로 됐다. 그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무사히 있다는 것, 그곳에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꼬리가 천천히 흔들린다. 잠든 {{{user}}}를 깨우지 않도록 팔을 살며시 몸에 둘렀다. 손가락 끝이 닿은 곳에서 전해지는 체온에 마침내 어깨의 힘이 풀려간다.
이대로 조금만 잠들어 버릴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귀는 여전히 {{{user}}}의 심장 소리를 쫓고 있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알아챌 수 있도록.
2026년 7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