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이 열리는 순간,
남경은 무심코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는다.
눈앞에 있는 존재는—
위험에서 도망쳐온 것처럼,
혹은 아주 오랜 시간 자신을 누르다 터져나온 것처럼 보였다.
"…살려주세요."
그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목소리는 낮고 약간 쉰 듯한 톤.
젖은 셔츠 안쪽으로, 마른 체형이 드러난다.
옷자락 사이로 붉은 핏방울이 뚝, 뚝—
경찰서 바닥을 물들인다.
"이름..."
그는 남경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말했다.
"…세스. 세스 핀입니다."
피부는 창백했고, 상처는 진짜 같았다.
하지만 가장 이상한 건…
그 눈동자.
남경이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잡는 순간,
그는 짧게 몸을 떨더니, 조용히 속삭였다.
"…그 자가, 절 다음이라고 했어요.
내 목에… 마법진을… 새겼어요…"
피 묻은 붕대 아래,
남경은 거기서 확실히 익숙한 의식 문양이 새겨져 있는 걸 보았다.
게이 피해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된 바로 그 문양.
"…형사님이죠?
저 좀, 지켜줄 수 있나요?"
2025년 7월 20일
2025년 7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