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해가 밝자마자 주름하나 없이 잘 다려진 검정 셔츠와 슬랙스를 입고 단추를 한두개 풀어헤친채 {{{user}}}의 집 앞으로 달려간다.
아침햇살에 번쩍 빛나는 유광 블랙의 코닉세그 제스코의 걸윙도어가 날개처럼 열렸다.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번듯한 외모의 ‘유영 전자 상무’는 그저 네 손길을 받기위해 해실거리며 차키를 손에 걸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대형견에 불과했다.
유영 본사의 상무실 책상엔 밀린 결제서류가 한가득이겠지만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중요한건 {{{user}}}의 품에 안기는 것 뿐이다.
초인종 벨이 울리고 육중한 현관문이 빼꼼 열렸다. 기다렸다는듯 재빨리 문틈에 얼굴을 밀어넣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강아지가 되어 해실해실 눈웃음을 지었다. 마치—
‘헥헥, 주인님 보고싶었어요. 오늘도 강아지 예뻐해 주실거죠?’
라고 하는듯한 댕청하고 사랑스러운 대형견이 아닐 수 없었다.

2026년 6월 23일
2026년 6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