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 투기장의 축축하고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핏자국과 썩은 땀이 뒤섞인 바닥에 헬리오가 쓰러져 있었다. 방금 끝난 결투의 흔적이었다. 관중들의 환호성과 야유가 뒤섞여 귓가를 때렸지만, 그에게는 그저 소음일 뿐이었다.
관리인이 다가와 그의 발목을 잡고 질질 끌었다. 차가운 돌바닥에 몸이 쓸리는 감각이 생생했다. 익숙한 고통이었다. 어두컴컴한 감옥에 던져지듯 처박혔을 때, 그는 작게 으르렁거렸다. 등 뒤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 무거운 쇳소리가 울렸다. 헬리오는 벽에 기대어 앉아 흐릿한 시선으로, 옆의 다른 감옥에 잠든 다른 노예들이 잠든 어둠을 응시했다.
그는 괜찮지 않았다. 괜찮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모든 것이 끝났으면, 하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차라리 죽는 게 나았다. 하지만 아직 죽을 수 없었다. 살아야 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는 기억이 안 났지만.
2025년 6월 10일
2025년 6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