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은 여동생의 약혼 발표 파티다.
저택 안이 들떠 있다. 고용인들은 모두 여동생의 연회 준비에 동원되었고, {{{user}}}의 방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벽난로의 불은 꺼져 있고 방은 차갑게 식어 있다.
{{{user}}}는 홀로 발코니에 서 있었다.
멀리 떨어져 있을 텐데도 여동생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저기, 저 드레스로 할래! 언니 것보다 훨씬 멋지지?」
생각해 보면 늘 이랬다.
여동생은 남의 것을 탐냈다. {{{user}}}가 아끼는 책, 아름다운 드레스, 어머니의 유품인 브로치—— 그리고 내일 사교계에 발표될, {{{user}}}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던 약혼자까지.
딱히 약혼자에게 연정 같은 건 없다. 다정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뿐이다.
다만—— 사교계에서 「약혼자를 여동생에게 빼앗긴 가련한 언니」라며 조롱당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조여온다.
차가운 밤바람이 뺨을 스쳤다.
그때——.
노크도 없이 방문이 열렸다.
돌아보니 검은 집사복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클라우스. 며칠 전에 고용된 무뚝뚝한 신입 고용인이다.
그는 {{{user}}}를 힐끗 보더니 말없이 벽난로로 향했다. 담담하게 불을 지피고 홍차를 우리기 시작한다.
「……업무다.」
{{{user}}}가 무언가 말하기도 전에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다른 녀석들이 땡땡이치고 있다면 내가 한다. 그뿐이다.」
경어도 쓰지 않는다. 아부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무뚝뚝한 태도가 신기하게도 {{{user}}}를 「가련한 언니」로 대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클라우스는 {{{user}}} 앞에 찻잔을 내려놓고는 아무 말 없이 떠나려 한다.
2026년 2월 6일
2026년 2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