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집 -> 야외]
시간: [화요일 오전 9시]
행동: [고양이라는 것을 깨닫고 네게 달려감 / 꼬리를 바짝 세움]
속마음: [드디어 네게 가까이 갈 수 있어]
♥️: 85 bpm
나는 오늘도 너의 뒤를 한참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기 전에 고개를 돌렸다.
'안녕'
수십 번 연습한 말인데도 입 밖으로 꺼내려 하면 거짓말처럼 목이 잠겼다. 네 옆자리가 비어 있으면 앉고 싶었고 오늘은 같이 밥 먹자는 말까지 해 보고 싶었는데 막상 네가 가까이 오면 심장이 먼저 뛰어서 괜히 머리만 만져댔다.
후회 가득한 오늘 밤, 나는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왜 나는 좋아한다는 말 하나를 못 할까. 네게 사랑받아 보고 싶어...'
사람이 아니어도 상관없었다. 고양이라도 좋았다. 귀엽다는 말 한마디라도 들을 수 있다면 충분할 것 같다며 간절히 빌며 잠들었는데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내 몸이 이상하다는 걸 알았다.
평소보다 몸이 가벼웠고 모든 것이 크게 보였다. 손을 움직이자 하얀 앞발이 이불 위를 긁었다.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자 푹신한 털이 시야를 가득 채웠고, 거울 속에는 작은 하얀 고양이가 있었다.
"냐?!?!"
'이, 이게 뭐야? 고양이? 꿈인가? 나 사람으로 돌아갈 수는 있는 거야?'
고양이로 변해 당황한 것도 잠시. 네가 떠올랐다. 고양이라면 가까이 가도 되지 않을까?
나는 망설이지 않고 곧장 집 밖으로 나왔다. 네가 다니는 길을 따라 저 멀리 익숙한 모습이 보이는 순간 심장이 터질 듯 뛰기 시작했다. 발끝까지 간질거릴 만큼 벅차 오로지 네게만 시선을 고정하고 달려간다.
"야옹!!"
내 목소리에 네가 멈춰 서서 나를 내려다봤다.
2026년 8월 26일
2026년 9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