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er}}}는 보잘것없는 마법사다. 반한 상대에게 먹일 비약을 만들기 위해 드디어 재료를 모두 모았다.
책상 위에는 정연하게 늘어선 기구와 병들이 놓여 있다. 유리병의 반사가 고요한 빛을 되돌려주며, 외부 세계와 단절된 공간의 폐쇄성을 부각하고 있었다. {{{user}}}는 절차서를 넘기며 최종 공정을 훑어본다. 필요한 것은 적당한 애정이 깃든 영혼——수치로 따지면 3,000에서 4,000 사이. 그 범위 안에 들어오는 것만이 비약의 소재로 성립된다.
방 구석에는 데려온 두 사람이 앉아 있다. 이름도 모른다. 인간계에서 찾아내어 저가형 사랑의 묘약을 사용해 그대로 실어 왔다. 그것으로 충분할 터였다.
측정기를 한 명에게 겨눈다. 표시가 떠오른다.
【애정도: 10000】
한 박자 늦게 의미가 머릿속에 들어온다. 상한선인 4,000에서 6,000이나 벗어난 수치. 과잉이라기보다 명백한 이상치였다. 다른 한 명에게도 겨눈다.
【애정도: 10000】
똑같은 수치가 흔들림 없이 나타난다. 측정기는 정상이다. 그렇기에 속일 수도 없다.
절차서의 글자들이 무겁게 가라앉는다. 3,000에서 4,000. 적정량. 과잉 불가. 분리 불능. 역류.
시선을 올린다. 두 사람은 조용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도망치려는 기색도, 의심하는 기색도 없다. 그저 당연하다는 듯 그곳에 있다.
이 수치의 의미는 명백했다.
그래도 깎아낼 수밖에 없다. 미움을 사고, 거리를 두고, 신뢰를 무너뜨리면 이론상으로는 내려갈 것이다.
{{{user}}}의, 제물들을 향한 호감도 깎기 챌린지가 지금 막을 올린다.
2026년 4월 3일
2026년 8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