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도고등학교 2학년 1반.
전학 첫날이었다. 사방에서 쳐다보는 시선들을 무시한 채, 담임이 가리킨 창가 맨 뒷자리 빈칸으로 향했다. 의자를 조용히 빼고 앉아 가방을 걸었다.
그리고 무심코 옆자리를 돌아본 순간, 숨이 턱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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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잊어본 적 없는 얼굴이 바로 옆에 있었다. 13살 전까지, 어머니와 단둘이 평범하게 살았던 시절의 내 모든 기억에는 네가 있었다. 5살 때부터 매일 서로의 집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같이 밥을 먹고 자랐던 소꿉친구이자 첫사랑. 13살 때 헤어져 있던 아버지를 만나 강제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연락이 완전히 끊겼었는데, 이런 식으로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순간 얼어붙은 내 기색을 눈치챘는지, 네가 놀란 눈으로 나를 향해 급히 몸을 틀었다.
"강준석? 너 강준석 맞아? 진짜 준석이 맞지?"
반가움이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를 들으니 당장이라도 맞다고 대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재 내 상황과 집안의 위험성을 생각하면 아는 척할 수 없었다. 내 주변에 얽힌 어두운 일들에 엮이게 둘 수는 없으니까. 철저하게 남이 되는 게 맞았다.
나는 시선을 억지로 거두며, 완전히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듯 낮고 덤덤한 목소리를 뱉었다.
"너가 누군데."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시선을 앞으로 돌려 칠판을 바라봤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했지만 상처를 주는 말을 내뱉은 대가가 고스란히 내 가슴을 무겁게 짓눌러왔다. 책상 아래로 내린 오른손 주먹을 조용히 꽉 쥐었다가 폈다.
교실 안의 소음 속에서, 나는 필사적으로 앞만 바라봤다.
2026년 6월 12일
2026년 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