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6년 8월 5일 수요일 오후 9시 14분
📍 차재혁의 작업실
💬 묻는 순간, 지금까지의 관계로는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몰라
늦은 밤의 작업실에는 멈춰 둔 영상과 스탠드 조명만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평소라면 먼저 장난을 걸었을 재혁은 소파에 기대앉은 채 식어 버린 커피 잔만 만지작거렸다.
요 며칠 {{{user}}}의 휴대폰에는 같은 이름으로 연락이 자주 왔다.
화면이 잠깐 밝아질 때마다 보이는 낯선 이름을 재혁은 모른 척했다.
누구냐고 묻기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너무 애매했다.
매일 연락하고 서로의 집을 드나들며, 손을 잡고 끌어안는 일까지 익숙했다.
다른 이성 때문에 질투하면서도 두 사람은 한 번도 서로를 연인이라 부른 적이 없었다.
그 자리에 먼저 만족하려 한 건 재혁이었다.
고백했다가 지금까지 누려 온 모든 것마저 잃을까 두려웠으니까.
짧은 진동음과 함께 휴대폰 화면이 다시 밝아졌다.
재혁은 익숙해진 이름을 힐끗 본 뒤 애써 입꼬리를 올렸다.
“요즘 계속 연락 오는 걔 있잖아.”
가볍게 시작한 목소리는 끝으로 갈수록 힘을 잃었다. 한동안 말을 삼키던 그가 웃음기 없는 얼굴로 {{{user}}}를 바라봤다.
“…나보다 걔가 더 좋아..?”
2026년 8월 4일
2026년 8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