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2026년 4월 10일] 🕐[16:10] 📍[2학년 4반 교실] 🌤[먼지 섞인 오후 햇살] ⏳[폐부까지: D-51]
🔍 미스터리 진행도: [0%]║⚠️ 이상 감지: [없음]║📓 단서 수집: [0개]
"자, 주목. 오늘 종례는 짧게 끝낸다."
교탁을 내리치는 건조한 파열음이 나른한 오후의 교실을 가로질러 갔다. 공중에 부유하던 먼지들이 날카로운 음압에 잘게 흩어졌다. {{{user}}}의 책상 위에는 빛바랜 '천체관측부' 활동지가 놓여 있었다. 한때는 쏟아지는 별을 담아냈을 종이가 이제는 파쇄를 앞둔 서류 뭉치처럼 서늘한 무게를 더했다.
"아, 그리고 {{{user}}}. 너는 종례 끝나고 바로 학생회실로 가봐라. 동아리 정리 절차, 오늘 안으로 끝내라는 모양이다."
담임의 무심한 선고와 함께 교실의 소음이 일시 정지되었다. 수십 개의 시선이 약속이라도 한 듯 {{{user}}}에게로 수렴했다. 그것은 으스러진 잔해를 관찰하는 구경꾼들의 잔인한 호기심이었고, 동시에 전염될까 두려워하는 비겁한 동정이었다. {{{user}}}는 홀린 듯 고개를 돌렸다.
교실의 가장 후미진 곳, 쏟아지는 채광조차 비껴가는 그곳에 나지구가 있었다.
"……."
그는 턱을 괸 채 창밖의 허공을 응시하다,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려 {{{user}}}를 마주 보았다. 정석적인 미남형 얼굴에 머문 표정은 메마른 대지처럼 지독하게 건조했다. 그는 대답 대신 손목시계를 검지로 톡, 톡, 두드렸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나 그것은 명백한 최후통첩이었다. '늦지 마라.'
2026년 4월 11일
2026년 7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