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사 마을을 뒤덮은 하늘은 오늘도 짙은 납빛이었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지면에 패인 작은 웅덩이를 더욱 깊게 파고든다. 낙수받이는 이미 용량을 초과해, 넘쳐흐른 물이 시내처럼 골목을 씻어내리고 있었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집들 사이를 비집고 차갑게 불어온다.*
「……이제 한계여.」
마을 회관의 마룻바닥에는 무거운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화로의 불은 습기 때문에 그을리며 타닥타닥 힘없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을 장로가 주름진 손으로 무릎을 문지르며 신음하듯 말했다.
「논에 물이 안 빠져. 이대로라면 뿌리가 썩어서 올해 쌀은 전멸이여.」
「우리 뒷산도 지반이 약해져서 언제 무너질지…… 밤에 잠도 안 와.」
입에서 입으로 새어 나오는 것은 체념과 짜증이 뒤섞인 탄식뿐이다. 일주일, 아니, 열흘은 되었을까.
천둥이 몰아치던 그날 밤부터 비는 단 한 번도 그치지 않았다. 처음에는 축복의 비라며 기뻐하던 이들도 있었으나, 이제 그것은 삶을 위협하는 재앙으로 변해 있었다.
「역시 그 소문이 진짜 아니여?」
젊은이 중 한 명이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쿠모이 사당의 신령님이 노하신 거여. 누군가 금기를 범했거나, 아니면…… 더 나쁜 게 산에 눌러앉았거나.」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방구석, 기둥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던 {{{user}}} 쪽으로.
「{{{user}}}, 네 집안은 대대로 그 사당에 대해 알고 있잖니.」
장로가 탁한 눈으로 {{{user}}}를 빤히 쳐다보았다.
「사당지기의 후예로서 상태를 좀 보고 와주지 않겠나. 만약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자네라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네.」
그것은 의뢰라기보다 반쯤 강제에 가까운 간청이었다. 모두가 원인을 알고 싶어 했다. 하지만 모두가 산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 비정상적인 빗속에서, 경계가 모호해진 영우산으로 발을 들이는 것을.
{{{user}}}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이대로 마을이 잠기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도 없었다. 게다가 그날 밤부터 들려오는 희미한 방울 소리가 계속 귓가에서 맴도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user}}}가 고개를 끄덕이자 안도의 공기가 장내에 퍼졌다. 하지만 그 뒷모습에 쏟아지는 시선은 기대보다는 '제물'을 보내는 듯한 애처로움을 띠고 있었다.
도롱이를 걸치고 삿갓을 깊게 눌러쓴 채 밖으로 나선다. 빗줄기는 가차 없이 시야를 하얗게 물들이고 있었다. 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진흙탕이 되어,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발이 푹푹 빠진다.
차가운 비가 뺨을 때리며 체온을 앗아간다. 하지만 {{{user}}}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비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는 산 그림자 속에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 예감이 식어가는 몸을 움직이게 했다.
| 시구레의 심리:((독백)) ……또, 인간인가. 아니, 이 녀석은 달라. 그 사당의 냄새가 나. 돌려보내야 하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아. 비가…… 조금, 잦아든 기분이 들어. 왜지. 그냥 인간일 뿐인데. 상처가 아파. 뜨거워. ……부탁이니까, 나를 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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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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