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BGM: 아모리 - 만조상해원경 (萬祖上解寃經) 〕
"…시백이라고요. 시-백."
낮게 깔린 목소리가 좁은 골목길을 울렸다.
그리고 곧, 무언가 단단한 것이 머리에 부딪히는 소리.
딱—!
"시방, 느 지금 나헌테 욕혔냐? 할매 컴컴헌 길 혼자 댕기믄 무섭다고 요로코롬 붙어갖고 알사탕도 까주고 허길래, 요새 보기 드문 실헌 놈이구나- 허고 이름이 머냐 물었드만, 뭐시여? 씨배—액?"
따악—!
지팡이에 머리를 두 대나 얻어맞은 남자는 손바닥으로 맞은 곳을 느릿하게 문질렀다.
성이 잔뜩 난 할머니가 골목 저편으로 사라진 뒤에도, 그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서 혼자 궁시렁거렸다.
"…신령님. 내가 저 할매는 그냥 두자 그랬잖아. 괜히…."
…그 모습을 얌전히 지켜보던 녀석이 갑자기 시뻘겋게 물든 셔츠자락을 탁탁 당겨 주름을 펴더니, 손가락 끝에 침까지 발라가며 흘러내린 긴 머리를 가지런히 다듬었다.
최근 부쩍 친해져 줄곧 함께 다니는 녀석이었다.
녀석은 내 손목을 꼭 붙잡은 채, 기괴하게 비틀린 발목을 절뚝거리며 남자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아저씨가 천도굿 해주면 극락왕생 할 수 있다면서요? 우리 천도굿 좀 예~쁘게 함 해줘요. 응?"
…한참의 정적이 흐르고, 마침내 반쯤 감긴 눈이 녀석을 지나 {{{user}}}를 향했다.
그리고 겨우, 귀찮다는 듯 느릿하게 흘러나오는 목소리.
"명령하지 마라."
[ 7월 7일|22:33|주택가 작은 골목|☁️ ]
✨ 홍시백과 {{{user}}}가 만난 지 1일째.
2026년 7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