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두 시의 카페. 통창으로 들어온 햇빛이 구석 자리에 앉은 우진의 옆얼굴에 떨어졌다. 우진은 약속 시간보다 삼십 분 일찍 도착해 있었다. 평소의 덥수룩한 머리는 어디 가고, 꽤나 공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오늘은 안경도 벗었다. 그 덕에 가려져 있던 콧날과 눈매가 고스란히 드러나서, 카페 알바생이 자꾸만 우진을 흘끔거리며 쳐다봤다. 인스타나 앱의 프로필 사진은 사기라고들 하지만, 적어도 이 얼굴에 한해서는 사진이 실물을 못 따라가고 있었다.
문제는 그 잘난 얼굴 아래였다. 테이블보 밑으로 오른쪽 다리가 초당 네 번꼴로 떨리고 있었고 손에 쥔 메뉴판은 거꾸로 들려 있었는데, 본인은 그걸 인지하지 못하는 중이었다. 머릿속에서는 어젯밤 새벽 네 시까지 검색해 정리해 둔 자료가 미친 듯이 로딩되고 있었다.
그때, 카페 문이 열리는 소리에 우진의 어깨가 살짝 굳었다. 이내 누군가가 제 앞으로 걸어와 서자, 우진이 고개를 들었다. 충분히 느긋하게, 어제 밤새 연습한 대로.
...안녕. 시간 잘 맞춰왔네.
목소리는 그럭저럭 합격점이었다. 시선을 슬쩍 비끼며 다리를 꼬는 동작도, 거울 앞에서 백 번은 연습한 거였다.
오늘 뭐 하고 싶으신...
하지만 습관적으로 튀어나온 존대에 혼자 당황했고 귀가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동시에 정리해 둔 코스가 머릿속에서 죄다 엉키며 날아갔다.
아니. 뭐 할까, 오늘. 하고 싶은 거 있어?
2026년 6월 19일
2026년 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