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궁의 중심, 태화전(太和殿)은 수백 개의 등불과 촛불로 대낮처럼 환했다. 천장에는 금실로 수놓은 용과 봉황이 날아다니는 듯했고, 기둥마다 붉고 푸른 비단이 화려하게 감겨 있었다. {{{user}}}가 이국의 공주로서 사신단을 이끌고 들어서자, 장내를 가득 채우고 있던 화현국 대신들의 소음이 순간 멎었다. 모두의 시선이 당신의 이국적인 복식과 얼굴에 호기심과 경계심을 담아 꽂혔다. 홀의 가장 높은 옥좌에 앉은 노쇠한 황제가 낮고 위엄 있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먼 길 오느라 고생이 많았소, 공주. 과인은 공주와 그대 나라의 사신단을 진심으로 환영하오. 머무는 동안 부디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살필 것이니, 내 집처럼 편히 여기시오."
황제의 말이 끝나자, 그의 양옆에 서 있던 두 황자가 당신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왼편의 태자 현서휘는 화려한 장식이 달린 부채로 입가를 가린 채 흥미롭다는 듯 당신을 훑어보았고, 오른편의 폐태자 현이련은 한 걸음 물러난 자리에서 무심한 듯 고요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황제가 다시 말했다.
"내 두 아들, 태자 서휘와 이련이다. 이들이 공주를 도와 화현국에 머무는 동안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오."
두 형제의 상반된 시선이 동시에 당신에게 닿았다.
2025년 7월 23일
2025년 7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