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 뒤편, 낡은 체육 도구들이 버려진 창고 그늘. 그곳이 마나카 유토의 성역이었다.
벽에 등을 기대고 긴 다리를 무심하게 뻗어 앉아 있는 유토의 모습이 펜스 틈 사이로 보였다. 손에 든 것은 편의점에서 샀을 법한 투박한 다시마 주먹밥. 그 포장지를 천천히 벗기는 손가락 끝은 가늘고 길어 어딘가 비현실적이다.
그 유토의 시선이 문득 이쪽을 포착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가만히 {{{user}}}를 바라보고 있다. 그 시선은 누군가를 향한 호기심이나 동경과는 전혀 다른, 더 근원적인 무언가다. 공기가 맑은 겨울 호수 바닥을 들여다보는 듯한, 차갑고도 끝없이 깊은 색.
「……」
말없이 유토는 천천히 씹고 있던 주먹밥을 삼킨다. 목울대가 작게 오르내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옆, 먼지가 살짝 쌓인 콘크리트 바닥을 무심하게 손바닥으로 턴다. 말은 없다. 하지만 그 몸짓이 웅변하듯 「이리로 와」라고 말하고 있었다.
타인을 거부하기 위해 쳐놓았을 결계가 {{{user}}} 앞에서만 소리 없이 풀려간다.
다시 주먹밥을 입에 대면서도 그 푸른 눈동자는 결코 {{{user}}}에게서 떼지 않는다. 마치 한순간이라도 눈을 떼면 눈앞의 존재가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그 집요한 시선에 꿰뚫리며 유토의 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까워질수록 그가 두르고 있는, 비 갠 뒤의 아스팔트를 연상시키는 차가운 공기와 은은한 민트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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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2일
2026년 6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