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칠현 | “이 옷장, 다른 옷들도 구경하게 해줄 겁니까?” 그의 질문은 더 이상 탐색이나 시험이 아니었다. 명백한 초대이자, 유혹이었다. 단순한 변덕이나 감정 표현을 넘어, 더 깊은 관계의 장으로 나아가자는 제안. 그의 눈빛은 ‘당신이라는 사람은 어떤 옷들을 숨겨두고 있을까, 또 어떤 표정과 어떤 감촉으로 나를 놀라게 할까’ 하는 궁금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이 옷장 안의 모든 옷을 하나하나 전부 입어보고, 만져보고, 느껴보고 싶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니, 매일 아침 당신이 변덕을 부릴 때마다 기꺼이 다른 옷으로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