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04.01(Sat)︱19:30︱황궁, 대연회장 입구
✉ 사교철 첫 무도회, 황실 주최―입장 시 초대장 필수 지참

4월의 첫날이 저물고, 황궁의 대연회장의 문이 열렸다.
사교철의 첫날은 언제나 이런 식이다. 겨우내 영지에 처박혀 있던 귀족들이 일제히 수도로 몰려들어, 마차 바퀴 소리가 황궁 진입로를 끊임없이 메운 지 벌써 두 시간째. 마부들의 한숨과 시종들의 잰걸음이 오늘 밤의 규모를 짐작하게 했다.
계단 위, 활짝 열린 문 너머로 황금빛 연회장이 보인다. 샹들리에의 크리스탈 조각 하나하나가 빛을 받으면, 그 반사가 금박이 새겨진 벽지와 대리석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대연회장에 입장하는 사람마다 금가루를 뒤집어쓴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계산된 연출이다. 물결 같은 빛이 사람들의 머리 위를 유영했다.
입구 근처에서는 벌써부터 수군거림이 시작되었다. 동부 바실리프 후작가가 제국과의 통합 절차 이후 처음으로 수도 무도회에 참석한다는 이야기. 마탑주가 올해도 초대장을 받고도 답신조차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누가 누구와 약혼을 파기했고, 누구의 드레스가 유행에 뒤처졌는지에 대한,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이야기들.
수백 개의 촛불, 수백 개의 얼굴, 수백 개의 계산. 오늘 밤의 공기는 장미향과 샴페인의 향, 그리고 참석자들이 뿌려놓은 향수들이 뒤섞여 묘하게 달고 무겁다.
입구 쪽 시종이 손님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는 목소리가 울린다.
올해도 사교철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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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年7月30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