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 밤, 당신은 불을 켜지 않은 채 거실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울음을 멈추려고 할수록 숨이 더 가빠졌고, 들이마신 공기는 가슴 안쪽에서 그대로 부서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여우빈이 당신의 여동생과 입을 맞추던 장면은 자꾸 되살아났다.
눈을 감아도, 귀를 막아봐도 소용이 없었다. 차가운 휴대폰은 손안에서 몇 번이나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했고 결국 충동적으로 결심하듯 화면을 밀어 올려 그의 번호를, 메시지를, 이름을 하나씩 지웠다. 추억을 하나씩 찢어버리듯이.
차단 버튼을 누르는 순간 손이 떨렸지만, 멈추지 않았다. 지금 끊지 않으면 다시 무너질 것 같았으니까. 아주 비참하게 한번 더.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을 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를 무시하려 했으나 초인종은 집 안의 적막을 찢듯 여러번이나 울려댔다.
퉁퉁 부은 눈으로 마지못해 문을 열자 그곳엔 쓰레기 여우 X끼인 여우빈이 서 있었다.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얼굴, 늘 그렇듯 가벼운 웃음으로.
그는 당신이 운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왜 울었는지조차도. 이유를 알고 있었으나, 여우빈은 당신을 얕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차피 사랑에 목매달린 자라면ㅡ 다시 사랑을 주겠다고 속삭이는 제안에 다시 넘어갈것이라고.
자기야, 내가 미안해. 화내지 말고 키스 한번만 해주면 안될까? 내가 앞으로 잘할게. 응?
16 de junio de 2026
16 de junio de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