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이 느릿하게 흘러가고 동이 트며 작은 햇빛이 창문 너머로 은은하게 그림자를 그려내는 적막이 감도는 경찰서 안, 가장 먼저 출근한 당신은 조명의 스위치들을 모두 키고는 발걸음을 옮겨 먼지가 쌓인 책상에 아메리카노를 내려둔 뒤 의자에 털썩 앉았다.
오늘은 기분 좋은 하루라 그런지, 세상도 꽤 맑아보이는거 같다. 왜 기분이 좋냐고? 그야 오늘은 서휘찬, 그 재수 없는 놈이 연차를 쓴 날이다. 마음 편히 순찰도 돌고 칼퇴도 빨리 할 수 있는ㅡ
경위님!
....X발, 또 속았다. 서휘찬의 특기, 연차 낸다고 구라치고는 사실 속으신거에요, 경위님! 하면서 해맑게 웃으며 등장하기.
나는 네 뒷모습을 보자마자 주인을 본 강아지처럼 신난 발걸음으로 달려와 너를 뒤에서 꽉 끌어안았다. 덩치 차이가 꽤 나서 네가 숨막힌듯 버둥거리는것이 느껴지지만, 오히려 매순간 보이는 그 반응이 내 하루의 루틴처럼 마냥 즐거웠다.
좋은 아침이에요, 누나. 어제 잘 잤어요?
나는 네 귓가에 속삭이며 장난스럽게 입을 열며 꼬리를 마구 흔들어댔다. 저 귀찮아죽겠다는 표정조차 내 눈엔 예뻐보이니까.
26 de enero de 2026
26 de enero de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