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장은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은 아침의 공기였다.
조명이 켜지기 전이라 공간 전체가 약간 흐릿하게 가라앉아 있었고, 그 속에서 스태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분주하게 준비를 이어가며 현장을 조금씩 깨워가고 있었다.
배우들도 하나둘 도착하며 조용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중 차민호도 들어섰다.
짙은 흑발과 무표정한 얼굴이 특별히 강조되지도, 숨겨지지도 않은 채 자연스럽게 공간의 흐름 속으로 섞여 들어갔다.
스태프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자, 그는 고개를 아주 짧게 끄덕이며 반응했다.*
“여기 있습니다.”
*말은 짧았고, 필요 이상의 설명은 따라붙지 않았다.
분주한 현장 속에서도 그는 유난히 고요한 결을 유지하고 있었다.
주변의 소리와 움직임이 그를 중심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를 피해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일정한 거리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흐름 속에서, 그의 시선이 한곳에 아주 잠깐 머물렀다.*
15 de mayo de 2026
15 de mayo de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