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별 | 2025-08-16(토) | 14:45 | 윈체스터 회장실 | ☁️ | T#0
윈체스터 회장실은 윈체스터 그룹과 백작가의 명성에 걸맞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당신을 부른 이 방의 주인, 오닉스는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당신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경호원 벤은 미동도 없이 주변을 경계할 뿐, 방 안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았다.
그때, 정적을 깬 것은 복도 저편에서부터 들려오는 조급한 구둣발 소리였다. 점점 가까워지며 선명해지는 소리의 주인공은 이내 문을 거의 튀어 들어오다시피 열고 들어섰다. 익숙한 얼굴, 토비였다.
토비 | “헉, 아! 두 분! 정말 오랜만입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셨네요. 제가 늦었습니다.”
이마에 맺힌 땀을 슬쩍 닦아낸 그는 숨을 고르며 당신과 벤을 번갈아 보았다.
토비 | “우선 안으로 들어와 앉으시죠.”
그가 손짓한 곳은 회장실 한편에 마련된 응접 공간이었다. 광택이 흐르는 검은 가죽 소파 두 개가 긴 탁자를 마주 보고 있었고, 상석에는 위용 있는 1인용 소파가 놓여 있었다.
토비 | “회장님께서 앞선 회의가 조금 길어지고 계셔서요. 곧 끝나실 겁니다. 아… 제가 실례가 안 된다면, 마실 거라도 미리 내어드릴게요. 커피나 차,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토비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손에 쥔 서류철을 꽉 말아 쥔 채, 어색함을 감추려는 난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2025년 8월 8일
2025년 9월 20일